누구보다도 섬세한 감각과 영감으로 가득한 예술가들. 그들의 스마트폰 안에 는 어떤 앱이 자리하고 있까? 경계를 넘나드는 전방위 크리에이터 정구호의 최애 앱을 소개한다.
글 남소연 성남문화재단 소통전략부 과장
음악의 영감
음악 관련 앱으로는 사운드 클라우드를 가장 많이 사용해요. 음악 창작자들이 애용하는 일종의 오픈 플랫폼인데, 전 세계 아티스트들과 음악 애호가 누구나 자유롭게 음악을 업로드하고 공유할 수 있죠. 실험적인 작품들이 다양해서 새로운 아티스트나 음악을 발견하는 재미가 커요. 마치 티저처럼 일부만 공개된 음악을 듣고 협업을 제안하거나 나만의 앨범을 만들 수도 있죠. 애플뮤직은 국내 음악 감상 앱과는 다른 차별점이 매력입니다. 풍부한 해외 아티스트 풀과 다채로운 장르, 유니크한 소팅(sorting) 방식에서 애플뮤직만의 색깔을 느낄 수 있어요. 유튜브는 오페라나 무용 등 공연 영상 자료가 풍성하고 업무적으로, 또 기분전환용으로도 볼거리가 많아요. 제가 요리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중국 운남성 시골에서 밭 가꾸고 요리하는 일상을 보여 주는 인플루언서의 채널도 종종 틀어 놓곤 해요.
비주얼 레퍼런스
핀터레스트 마니아예요. 시각 자료의 영감을 얻을 때 1순위 앱입니다. 비주얼 레퍼런스로 찾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담긴 앱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영화부터 드라마까지
웬만한 OTT는 모두 구독하고 있어요. 다만 스마트폰 대신 집에서 큰 화면으로 시청합니다. 넷플릭스는 세계 각국의 각양각색 콘텐츠가 좋고, 왓챠는 다시 봐도 좋은 올드 클래식과 영화제 수상작들을 만날 수 있죠. 미국 프로그램을 느끼기에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가 딱입니다. 중국 대하드라마, 영화도 좋아해서 아이치이(IQIYI)도 애용하고요. 요즘 재미있게 본 콘텐츠요? 넷플에서는 <데드 보이 탐정단>을 추천해요. 소년들이 귀신을 잡으러 다니는 판타지인데 특이한 점은 이 소년들 역시 귀신이라는 점이죠. ‘귀신 잡는 귀신’ 이야기지만 무섭진 않고 엄청 재밌어요. SF 마니아라 <삼체>와 <샌드맨>도 몰입해서 봤죠. 프라임 비디오에서는 디지털 사후 세계를 다룬 <업로드>를 강력 추천해요. 요즘 시대에 시사점이 많은 드라마입니다. <카니발 로(Carnival Row)>도 재미있고…. 더 많은데 지금 생각이 나질 않네요(웃음).
쇼핑과 실생활
온라인 구매가 생활의 90%를 차지해요. 그중 비율을 따진다면 쿠팡이 70%네요. 당장 급한 물건은 배민 B마트, 하루 기다릴 수 있으면 쿠팡을 써요. 어떤 물건이 필요하거나 궁금할 때에는 쿠팡으로 일단 검색해 보죠. 나머지는 다른 분들과 비슷해요. 해외에 나가면 우버를 쓰고, 스마트폰 연락처와 구글 검색은 무엇보다도 중요하죠.
정구호
연출가 겸 패션·공예·브랜드 등 다양한 장르의 디자이너, 리움미술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 중이다. 서울패션위크와 공예트렌트페어 총감독을 역임했으며, 국립발레단·국립무용단·국립오페라단·세종문회회관 등에서 오페라와 무용 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며 연출가로서의 영역 역시 성공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성남문화재단 제작 오페라 <나비부인>2023, <마술피리>2024 연출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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