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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2] 마티네 콘서트: 8월 ‘보헤미아에서 들려온 노래’- 체코 음악의 걸작과 숨은 보석들

성남아트센터의 마티네 콘서트는 올 한 해 체코의 음악들을 두루 살피면서 널리 알려진 걸작과 숨겨진 보석 같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오는 8월 22일 공연에서는 전체 시리즈의 해설자 역할을 맡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건반 앞에 앉고, 곱고 품위 있는 목소리와 음악성으로 우리를 매료시키고 있는 소프라노 황수미가 체코의 성악곡과 피아노곡을 들려준다.


양창섭 음악 칼럼니스트


(좌) 피아니스트 김태형 © 최재우 (우) 소프라노 황수미


첫 곡들은 보헤미아 지역에서 성장한 초기 고전주의 시기 작곡가 글루크의 오페라 <파리스와 헬레나> 중에서 파리스의 아리아 두 곡이다. 헬레나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고, 그녀가 걷던 바닷가와 얼굴을 비춰 보던 시냇물을 예찬하는 내용인데 차분한 아름다움이 일품이다.

이어지는 곡은 드보르자크의 <집시의 노래>다. 그는 교향곡이나 첼로 협주곡 같은 대편성 음악 외에도 상당수의 성악곡과 피아노곡을 작곡했고 이번에 그 대표작들을 소개한다. 당시 빈 궁정 오페라의 테너가 위촉해 작곡한 <집시의 노래>는 모르더라도 그 네 번째 곡인 ‘어머니께서 가르쳐주신 노래’는 어지간한 음악 애호가라면 알 것이다. 단순히 집시 음악을 흉내 냈다기보다는 집시가 상징하는 자유, 속박에 얽매이지 않는 태도를 통해 제국의 변방인 보헤미아의 자유를 표상하고 있다. 황수미의 마지막 노래는 드보르자크 오페라 <루살카> 중 ‘달에게 보내는 노래’다. 물의 요정 루살카가 인간인 왕자와 사랑에 빠져 달에게 그 마음을 고백하는 이 노래는 체코어를 모르더라도 반할 수밖에 없다.

후반부는 피아니스트 김태형의 독무대다. 첫 곡은 세상이 뒤늦게 진가를 알아본 작곡가, 변방에서 일찌감치 현대성을 선취한 야나체크의 <안개 속에서>(전 4악장)다. 제목처럼 모호하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화성과 선율은 드뷔시와는 또 다른 인상주의라고 해도 좋겠다. 김태형은 마지막 음악으로 드보르자크의 가장 중요한 피아노 독주곡인 <회화적 서정시>를 골랐다. 13곡 중 5곡을 연주하는데, 그중 1악장 ‘황혼의 길’은 전반부에 연주하게 되며 나머지 4개 악장을 후반부에 연주한다. ‘고성에서’ ‘고블린의 춤’ 등 제목처럼 분위기도, 템포도, 리듬도 제각각이지만 귀에 착 감기는 음악을 만들어 낸 드보르자크의 대단함을 느낄 수 있다.

언제나 내실 있는 수준 높은 음악을 선보여 온 마티네 콘서트이지만, 이번 공연은 단 두 명의 정상급 음악가가 만들어 내는 색다른 무대이기에 더욱 기대를 모은다. 두 연주자의 음악을 들어 본 적 없는 이들이라면 놓치지 마시기를!


마티네 콘서트: 8월 ‘보헤미아에서 들려온 노래’

일시 | 8월 22일(목) 오전 11시

장소 |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문의 | 031-783-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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