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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1] 2024 성남작가조명전 4 <고혜숙: 공간을 유영(遊泳)하는 대화> 한국적 정서와 미를 통해 소통하는 공간

성남큐브미술관은 성남에서 활동하는 청년 및 중장년 작가들을 대상으로 다각도의 지원을 통한 예술 생태계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시민들에게 우수 작가를 소개함으로써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전시를 기획해 오고 있다. 성남작가조명전은 작가 개인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하기 위한 자리로, 이달에는 그 네 번째 전시인 고혜숙 작가의 <공간을 유영(遊泳)하는 대화>를 선보인다.


이수정 성남문화재단 전시기획부

고혜숙, landscape, 2024, 32x120x9cm, Stainless Steel, Candy Coloring


<공간을 유영(遊泳)하는 대화>에서는 고혜숙 작가의 40여 년 작업의 여정을 보여 주고자 한다. 작가는 표현 방법, 재료 등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통해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여 왔다. 비가시적 존재, 형태의 자연성과 불완전성, 여백의 존재성, 관계성 등 다양한 주제 속에서 작가는 일관성 있게 형상에 얽매이지 않는 추상적 조형성을 추구하며, ‘우리나라 고유의 정서’와 ‘하나의 견고한미의식’을 작품에 투영해 왔다.

이번 전시는 평면 작업부터 설치 작업까지 유기적으로 구성된다. <In between> 작품은 간결한 표현과 짙은 브라운 계통의 모노톤 코르텐 강(corten steel) 재료 본질을 통해 자연을 은유하며, 시간의 축적을 형상화한다. 근작 <landscape>에서는 한국적 풍경을 조형적 언어로 면의 분할과 조합을 통해 현대적인 산수화를 표현했다. 또한 90년대부터 진행해 온 평면과 입체의 결합, 석고판 위의 스크래치 드로잉에 이어 에칭을 가미한 <흐름-길> 작품도 다시 만날 수 있다.

고혜숙 작가는 ‘시적인 조각가’로 불리는 만큼, 작품은 시처럼 간결한 선 안에 깊이 있는 사유와묵상이 담겨 있고, 묵직한 울림을 전달한다. 간결한 표현 속에는 작가의 정신과 정서가 자유롭게 표현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작품은 시적인 표현과 조각적 형태가 결합하여 깊이 있는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버려진 자투리 천이라도 조형적 아름다움을 구상하듯이, 대립이 아닌 다양한 생각을 인정하고, 상생의 관계로 변화하고자 한다. 조각이 표출할 수 있는 힘이란, 깊이 있는 숙고, 부분에 대한 배려, 타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서 시작됨을 보여 주고자 한다.”

- 고혜숙, 작가 노트 중에서


우리는 모두 관계의 맥락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작가가 말하는 나와 타인, 자연과 도시, 전통과 현대 이 모든 것들은 서로 얽혀 있고, 그 관계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탐색한다. 이 관점에서 본다면, 고혜숙 작가의 작업은 단순히 형태와 색채, 재료의 조합을 넘어서, 한국적 미를 재해석하고, 조형적 분할과 조합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이번 전시는 그 관계성을 통해 존재의 다양성을 탐색하며, 우리가 함께 걷는 시간과 공간의 풍경을 새롭게 감상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고혜숙, In Between, 2024, 43.6x72x181cm, Cor-ten Steel


<고혜숙: 공간을 유영(遊泳)하는 대화>

일시 | 8월 30일(금)~10월 20일(일)

장소 |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

문의 | 031-783-8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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