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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5] 비르투오소들의 조우: 명연주자들의 다채로움

‘고도의 기교를 보여 주는’이라는 의미의 ‘비르투오소(virtuoso)’는 보통 연주자들을 수식할 때와 더불어 ‘명연주자’ ‘거장’들을 표현할 때에도 사용되는 단어이다. 8월 28일, 성남아트리움에서 열리는 <비르투오소들의 조우>는 타이틀에서 이 공연이 전개될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 준다.


정소연 월간 <스트라드> 수석기자


피아니스트 양성원(이화여대·건국대 겸임교수)과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서울대 교수) 그리고 첼리스트 송영훈(KBS 클래식FM ‘송영훈의 가정음악’ 진행)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이 공연은 먼저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으로 청중의 흥미를 돋운다. 또한 세 연주자가 연주할 작품들 면면들을 보면 이 무대가 ‘비르투오소’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르투오소는 기교적으로 뛰어난 연주자를 뜻하기도 하지만 명사로서 명연주자, 거장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명연주자, 거장은 단순히 테크닉만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피아니스트 양성원이 연주할 쇼팽 <녹턴 20번 C#단조, Op. poth>나 슈베르트 <즉흥곡 3번 G♭장조, Op. 90 D. 899>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와 함께하는 크라이슬러 ‘사랑의 슬픔’과 마스네 ‘타이스의 명상곡’ 등은 우리가 흔히 아는 화려한 비르투오시티의 작품은 아니다. 이 음악회는 음악적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곡들을 통해 진정한 비르투오소, 즉 명연주자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연주를 완성시킨다.

피아니스트 양성원


송영훈과 양성원이 연주할 슈만의 <환상 소곡집, Op. 73>은 원래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곡이지만, 작곡가 자신이 바이올린·비올라·첼로 등의 현악기로도 연주할 수 있도록 작곡했다. 총 세 곡으로 되어 있는데, 보통 빠르기말로 악장을 나타내는 것과는 달리 ‘섬세하게 감정을 담아(Zart unt mit Ausdruck)’ ‘생기 있게, 가볍게(Lebhaft, Leicht)’ ‘서둘러, 정열을 담아서(Rasch und Mit Feuer)’라는 형용사로 곡의 방향성을 뚜렷하게 나타냈다. 작곡가의 의도는 분명하지만, ‘생기 있게, 가볍게, 정열을 담아서’라는 표현의 범위는 사실 주관적이기 때문에 창작자의 의도만큼이나 연주자의 해석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래서 슈만의 곡을 연주하는 양성원과 송영훈, 두 비르투오소의 조화가 기대될 수밖에 없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베토벤의 피아노 삼중주 5번 ‘유령’은 연주자들의 조화로움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두 현악기가 함께 연주되는 부분에서는 자신의 연주를 드러내면서도 상대방의 색깔을 해치지 않게 음악을 만들어 나가야 하며, 음색이 완전히 다른 피아노는 두 현악기와 완전히 어우러지는 음색을 선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르투오소들의 조우>에서는 이렇게 양성원·김다미·송영훈 세 연주자들이 펼치는 명연주자다운 면모를 다양한 음악을 통해서 접할 수 있다. 단순히 테크닉의 완성도가 아닌 음악적 깊이, 독창적 표현으로 완성한 세 ‘비르투오소’들의 음악이 관객에게 새로운 청각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첼리스트 송영훈


비르투오소들의 조우

일시 | 8월 28일(수) 오후 7시 30분

장소 | 성남아트리움 대극장

문의 | 031-783-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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