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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1] 바리톤 크리스티안 게르하허 리사이틀: 그토록 아름다운,슈만이라는 세계

  • 작성자 사진: artviewzine
    artviewzine
  • 3월 5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3월 6일

아름다운 목소리, 내면적인 통찰력, 민첩한 표현 그리고 작곡가와 작품에 대한 존경심을 모두 갖춘 성악가는 매우 드물다. 독일 출신의 바리톤 가수 크리스티안 게르하허가 바로 그런 드문, 위대한 예술가 중 한 명이다.


이준형 음악 칼럼니스트


©Gregor Hobenberg


그는 어떤 무대에서도 자신을 드러내거나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하기보다는 작곡가와 청중의 중간에 선다. 작품을 쉽게 정리하거나 흥미롭게 꾸미지 않고, 자신이 발견한 작품의 다채롭고 복잡한 측면을 전해 주는 ‘객관적인’ 전달자다. 그가 침착한, 어찌 보면 다소 수줍은 태도로 무대에 올라 조금씩 청중을 음악에 몰입하도록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다 보면, 문득 ‘세계에서 가장 감동적인 가수’라는 <데일리 텔레그라프>의 찬사가 떠오른다. 그런 면에서 그의 예술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장르는 독일 가곡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가장 탁월한 가곡 해석자로 명성을 누렸지만, 게르하허는 참 독특한 성악가이기도 하다. 대단히 지성적이고 꼼꼼한 해석이지만 마치 옛 음유시인이나 마이스터징어가 그랬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자연스럽게 들린다. 그 누구보다도 청중의 이해와 공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언제나 청중을 설득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해석을 제공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한다. 어쩌면 그래서, 게르하허의 노래가 그토록 강력한 설득력을 지닌 것일까?

이제 서정적인 하이 바리톤으로서 가장 원숙한 경지에 도달한 그가 들려주는 노래는 위대한 화가가 단지 몇 번의 붓질로 그려 낸 걸작을 보는 듯하다. <그라모폰>이 ‘어디서나 거의 최면적인 친근함과 수십 년 동안 구축한 단일한 마음으로 믿을 수 없을 만큼 상상력이 풍부한 세계를 창조했다’고 찬사를 보낸 슈만을 노래하는 이번 성남아트센터 리사이틀은 아주 특별한 무대가 되리라 믿는다. 공연의 또 다른 주인공은 피아니스트 게롤트 후버다. 최근 들어 ‘반주자’보다는 ‘가곡 피아니스트’라는 명칭을 쓰는 추세인데, 후버야말로 여기에 어울리는 연주자다. 후버의 피아노 연주는 가장 좋은 의미에서 섬세함과 통제력의 예술이라고 할 만하며, 특히 30년 넘게 함께 연주한 게르하허와의 호흡은 가장 복잡한 것도 단순하게 보이게 하는 경지에 도달했다. 두 사람은 게르하허가 언젠가 표현했던, ‘시를 이해하는 해답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슈만 가곡의 놀라운 모순과 역설을 드러내리라 기대한다.

 피아니스트 게롤트 후버 ©Marion Köll 

바리톤 크리스티안 게르하허 리사이틀

일시 3월 9일(일) 오후 5시

장소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문의 031-783-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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