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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5] 2025 소장품주제기획전 <비워지고, 채워지는>: 삶과 기억의 틈새를 새롭게 포착하다

  • 작성자 사진: artviewzine
    artviewzine
  • 3월 5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3월 6일

성남큐브미술관은 2월 28일~12월 21일 2025 소장품주제기획전 <비워지고, 채워지는>을 개최한다. 미술관 소장품들을 하나의 주제로 엮어 기획한 이번 전시는 지난해 미술관이 수집한 소장품을 공개하고, 소장품 수집 맥락의 긴호흡을 다지고자 마련되었다.


김태은 성남문화재단 전시기획부

김래현, 그곳에 가면, 90.9×60.6cm, 한지에 흑연과 채색, 2022


인간과 기계, 현실과 가상이 혼재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낡은 것을 새로운 것으로 채워 간다. 개인의 경험과 기억 또한 빠르게 순환하며,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삭제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탐구하고 삶을 재조명한 작업을 선보인다.

임남진은 개인과 사회의 유기적인 관계 속 단면을 일상의 모습으로 그려 낸다. 일상을 사유하며 삶을 시적으로 형상화한 <적요>는 깊이있는 색감과 절제된 구성을 바탕으로,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자신만의 시각 언어로 표현한다. 김민호는 다양한 장소와 시간을 다층적으로 쌓아 가며 하나의 이미지로 재구성한다. 작품 <도시를 흐르다_롯데월드타워>는 시간의 변화를 다각적으로 기록하며, 흔들리는 이미지들의 흔적을 통해 관람자마다 다른 장면을 포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견고하게 구성된 김형욱의 작업은 정면을 바라본 풍경의 단편들을 자연스럽게 이어 낸 것이다. 정선 화암면의 풍경을 단위면적으로 분해하고 재구성한 <화암면>은 동일한 장면도 보는 이의 경험과 해석에 따라 다르게 인식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강승혜는 현실과 상상이 맞닿는 모호한 경계를 시각적 대비로 표현한다. 자연에 대한 동경을 시각화한 <여름날 오후>에서 아이와 동물은 현실과 비현실을 연결하는 존재로 등장해 상상의 공간을 확장한다. 박경의 <하얏티의 관객>은 부산 하얏트호텔에서 만난 관객들의 색채 선호도를 바탕으로, 그들의 인상을 색의 흐름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선과 색에 장소와 시간이 축적된 기억을 반영하여 추상적형태로 재구성했다. 

임철민은 자신의 특정 경험을 오브제로, 특정지역의 풍경을 수묵 기법으로 표현한다. <종점>은 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중 잠이 들어 종점에 도착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벽의 공단이 지닌 공허한 분위기를 수묵화로 담아냈다. 신서윤은 인생의 불안감과 맞닿은 부분들을 가상의 공간으로 표현한다. 미하엘 엔데의『끝없는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기둥의 숲>은 소리와 언어의 불확실성이 불러오는 감각적 불안을 시각화했다. 권력화된 ‘문자’를 파괴하면서 언어를 예술의 도구로 작동시키는 지희 킴의 <어제>는 영국 유학 시절 느낀 언어장벽으로 시작된 ‘북 드로잉 프로젝트’로, ‘책’을 새로운 창작의 공간으로 재구성하며 내밀한 기억과 연결한다. 김여운의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는 현대사회의 고정된 기준을 넘어서는 생명력과 개성의 표현 속에 이미지 과잉 시대 속 존재의 본질에 대한 사유를 담아내고, 사진을 회화적으로 표현하는 박근주의 <yellow shadow>는 일상 공간을 추상적으로구성해 착시적 경험을 선사한다. 김래현은 자아를 표현하는 가장 함축적인 공간으로서 ‘집’의 의미를 탐구한다. 작품 <그곳에 가면>은 인터뷰를 통해 수집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기억과 공간, 관계의 깊이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며, ‘집’이라는 공간 안에서 켜켜이 쌓아 올린 현대인의 초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끊임없이 비워지고 채워지는 현실 속에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유한한 시간과 무한한 상상이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스스로를 다시 마주하고 삶의 의미를 모색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박근주, yellow shadow, 102×127cm, 피그먼트 프린트, 2023


2025 소장품주제기획전 <비워지고, 채워지는>

일시 2월 28일(금)~12월 21일(일)

장소 성남큐브미술관 상설전시실

문의 031-783-8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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